반려묘와 산책할 때 ; 반려견을 키우는 반려인에게 산책은 익숙한 일이다. 산책은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낮춰주고, 건강 관리에 큰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반면, 반려묘를 키우는 반려인은 산책에 대한 책임감에서 자유롭다.
반려견과 비교했을 때 반려묘는 바깥 활동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집안에 설치된 캣타워가 반려묘의 운동량을 책임져 별도의 산책이 필요하지 않은 까닭이다.
[ 고양이 스크래쳐 , 냥체공학적(?) 디자인으로 고양이가 편한! ]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려인과 함께 산책 나온 반려묘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반려묘가 안쓰럽기도 하고,
부족한 운동량을 채워줄 것 같아 반려묘와 산책을 나서는 반려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책은 반려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반려묘에게 좋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동물 행동 전문가들은 반려묘 산책은 반려묘의 가출 욕구를 자극하고,
영역 개념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추천하지 않는다.
해외에서도 반려묘의 산책에 대한 논쟁이 심했는지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 Roy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의
2017년 연구를 필두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반려묘 산책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었다.
반려묘와 산책할 때
산책이 반려묘에게 미치는 영향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외부의 위협과 새로운 자극을 극도로 경계한다.
우리가 길고양이를 만났을 때, 몇몇 반려묘를 제외하고는 인기척만 느껴도 여기저기로 피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문제는 산책 시 반려묘가 새로운 자극이나 위협을 느껴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반려묘에게는 바깥세상의 모든 것이 대부분 낯설고, 새로운 경험이다.
산책 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 다른 동물들, 자극적인 소리는 피할 곳이 달리 없는 반려묘에게 즐거움보다는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
고양이는 상황을 통제하고 싶어 하며 익숙함을 추구한다. 익숙한 환경과 그 안에서 반복되는 일상,
즉 주변의 모든 것들이 예상범위 안에 존재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스트레스를 받는다.
집안에 있는 물건이 사라지거나 자리를 이동했을 때 반려묘가 큰 관심을 가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반려묘 산책은 반려묘의 건강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집안에서 주로 생활하는 반려묘는 반려견과 다르게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바깥 산책을 나섰다가는 전염병이나 기생충에 노출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따뜻한 곳을 선호하며 체온 변화에 민감한 고양이에게 산책은 불쾌한 경험이 될 수 있다.
비가 오는 날이나 추운 날에는 고양이와 바깥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반려묘와 산책을 나서고 싶다면 아래 3가지 사항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예방접종: 바깥 활동 시 반려묘가 질병에 노출되지 않도록 반드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슴줄 교육: 고양이는 머리가 작아 목줄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다. 반려묘 산책 시에는 반드시 가슴줄을 착용시키고 단단히 고정시키는 것이 좋다.
조용한 곳: 반려묘에게 자극적인 환경에서의 산책은 좋지 않은 영향과 함께 트라우마를 남기기 쉽다.
집에 마당이 있지 않다면, 다른 동물이나 사람을 만나기 힘든 고요한 장소에서 최대한 짧게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