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은 왜 자꾸 싸우나요? 고양이 싸움 말리기
고양이들은 왜 자꾸 싸우나요? 고양이 싸움 말리기
어느 날, 밥을 챙겨주던 어미 고양이가 심하게 다친 모습으로 나타난 적이 있다.
상처의 형태를 보니 다른 고양이와 싸워서 그런 것으로 보였다.
같은 고양이와 싸우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후에도 종종 다친 모습으로 나타났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강아지끼리도 싸움을 하긴 하지만,
고양이가 더 자주 그리고 더 심하게 싸우는 것 같다. 이유는 무엇일까?
고양이, 왜 싸우는 것일까?
난 독립심이 강해
고양이는 독립성이 매우 강한 동물이다.
이 때문에, 자신의 것을 빼앗기거나 영역을 침범 당했을 때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이러한 행동은 야생에서나 집에서나 마찬가지다. 새로운 반려묘를 맞이할 때 공간 분리를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독립성은 자기 것에 대한 소유욕과도 연결된다.
이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다른 고양이가 가지고 가면 불같이 화를 내며 싸움이 일어날 때도 많다.
사실 이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내가 아끼는 물건을 남이 말도 없이 가져가면 화가 나지 않는가?
다만, 사람은 ‘쟤가 왜 저럴까, 모르고 그런 것일까, 나랑 싸우자는 것일까’
고민하면서 다음 행동을 고민하지만 고양이는 고민 없이 냥펀치를 날려버린다.
다묘 가정의 집사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첫째랑 둘째 성격이 너무 안 맞아서 각방을 쓰고 있어요’,
‘새로 온 고양이랑 적응하는데 거의 1년이 걸렸어요. 지금은 친해요’
새로운 고양이가 등장했을 때는 서열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
그런 시기에는 서로 마주쳤을 때, 피하느라 바쁘거나 싸우느라 바쁘다.
게다가, 서로 성격이 잘 맞지 않는다면 이런 싸움 혹은 냉전의 시간은 길어질 수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양이의 성격이 제각각인데다가 독립심은 또 엄청 강하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시간이다.
이런 시기에 사람은 그저 ‘싸움을 보는 나보다는 하는 너네가 더 힘들겠지…’ 하면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 외에도, 어떤 고양이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다면 그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지속적으로 싸움을 거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한 고양이의 경우 선반에 발이 끼었다가 바닥으로 추락하였는데, 추락 후
정신을 차리고 나서 자신을 쳐다보던 다른 형제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다고 한다.
사실, 그 형제 고양이가 사고를 낸 것도 아니지만 그 일이 있고 난 후부터는 형제 고양이와 마주칠 때마다 싸운다고 한다.
싸우는 이유만 알면 뭐할까? 시간이 약이라고는 하지만, 당장 서로 죽일 듯이 싸울 때면 일단 싸움을 말려야겠다는 생각부터 든다.
이럴 때 보통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소리를 지르거나 박수를 치는 등 주의를 끌려고 한다.
하지만 해보면 바로 알게 된다.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을.
고양이 전문가들이 말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두 고양이 사이에 장벽을 만들어 시야를 가리는 것이다.
집에 있는 큰 박스를 펼쳐 긴 장벽을 만들고 둘 사이를 가로막아보자.
필요시 목덜미 잡고 떼어놓아야
만약 한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를 안 놔주고 꽉 물고 있는 비상 상황이라면,
물고 있는 고양이의 목덜미를 잡아 들어 올려 재빠르게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자. 그러면 다른 고양이를 물고 있다가 놔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