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시코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게 바로 식빵 같은 엉덩이입니다. 짧은 다리와 통통한 엉덩이 그리고 짜리몽땅한 꼬리가 합쳐져 뒤태가 마치 식빵처럼 보이게 되는데요. 사실 웰시코기는 긴 꼬리를 가지고 있는 견종입니다. 의도적으로 꼬리를 자르는 단미를 한 건데요. 왜 웰시코기 꼬리 단미를 하는 걸까요? 단미, 꼭 필요한 걸까요?
소몰이개였던 웰시코기
웰시코기의 진짜 이름은 펨브로그 웰시코기입니다. 짧게 줄여서 웰시코기, 코기, 웰시 등으로 불리고 있어요. 영국 웨일스의 펨브로크라는 지역에서 유래한 견종이라서 펨브로크 웰시코기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어요.
웰시코기는 몸무게가 정상체중 기준 최대 13kg 정도 나가는 중형견인데요. 중형견이지만 다리가 매우 짧아 키(체고)가 소형견과 비슷한 25~30cm 정도로 매우 작은 편입니다.
원래는 꼬리가 길었다
웰시코기는 영국 웨일스의 농장에서 소를 몰던 소몰이개(목양견)이었는데요. 다리가 짧고 민첩해서 소의 다리 사이를 날쌔게 지나다닐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발에 차이는 부상을 방지할 수 있었는데요. 종종 긴 꼬리가 소의 발에 밟히거나 물리는 일이 생겼다고 해요. 이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웰시코기의 긴 꼬리를 짧게 자르는 단미를 하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웰시코기 꼬리, 여전히 단미를 하는 이유는?
과거에는 부상 방지를 목적으로 웰시코기 꼬리를 짧게 잘랐는데요. 현재는 소몰이개가 아닌 반려동물로 키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굳이 단미를 할 필요가 없는데요. 여전히 미용 목적으로 단미를 하는 경우가 매우 많은 상황입니다.
또한, 미국켄넬클럽(AKC)과 같은 각종 협회에서 웰시코기의 짧은 꼬리를 표준으로 삼고 있는데요. 도그쇼에 출전하기 위해선 이런 견종 표준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단미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웰시코기 꼬리, 단미 안 하는 게 좋은 이유
부상 방지 효과가 적어
웰시코기 꼬리는 부상 방지 목적이 있다고 하는데요. 사실 강아지가 단미를 하지 않아서 꼬리에 부상을 당할 확률은 약 0.2~0.3%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웰시코기 허리가 길고 약하기 때문에, 꼬리가 있으면 꼬리 무게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자른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이에 대한 근거는 없습니다.
강아지가 고통을 느껴요
강아지 단미의 경우 생후 7일 전에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때 신경이 다 발달하지 않아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이는 사실 근거가 있는 주장은 아닙니다.
오히려 호주 동물 학대 방지 협회(RSPCA)에서는 강아지는 신경이 완전히 발달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단미할 때 고통을 느낀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감염의 위험이 있어요
강아지 단미의 경우 일반인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때, 고무줄로 묶어서 혈류를 차단해 단미를 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요. 이런 경우 마취 및 소독을 제대로 하기 어렵습니다. 이때 감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하죠.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
강아지 꼬리는 강아지의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입니다. 꼬리의 위치나 흔드는 모습을 통해 강아지의 감정을 알아챌 수 있죠. 심지어 꼬리를 흔드는 방향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단미를 할 경우 이런 의사소통 수단을 잃는 것으로, 가급적 하지 않는 게 좋답니다.
단미, 금지하는 나라가 많아
최근엔 단순히 미용 목적의 단미는 금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스코틀랜드, 영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단미를 동물 학대로 여겨 금지하고 있어요.
국내의 경우 단미가 불법은 아닌데요. 동물보호법 제11조에 수의사가 수술을 통해 단미를 하는 경우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단미 여부 결정, 아직은 어렵지만
하지만, 단미를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우리가 결정하긴 어렵습니다. 강아지 입양은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요. 다양한 입양 방법 중 비상업적 목적의 가정견 무료 분양의 경우에만 보호자가 결정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만약 단미 여부를 정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하면 더 좋겠죠.
웰시코기 꼬리, 원래 짧은 경우도 있어
위에서 설명했듯, 웰시코기의 짧은 꼬리는 단미를 했기 때문인데요. 유전적으로 짧은 꼬리를 가지고 태어나는 웰시코기도 종종 있습니다. 내추럴 밥테일(Natural bobtail)이라고 부르는데요.
내추럴 밥테일 웰시코기의 경우 그 꼬리의 길이가 아주 다양합니다. 단미를 한 것처럼 아주 짧은 꼬리부터, 꼬리의 1/2 길이까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꼬리가 긴 웰시코기 견종?
웰시코기는 두 견종이 있습니다. 펨브로그 웰시코기 그리고 카디건 웰시코기가 있는데요. 두 견종은 다른 견종이지만 생김새가 아주 닮았는데요. 두 견종을 구분하기 위해 보는 게 보통 꼬리입니다.
일반적으로 카디건 웰시코기는 꼬리가 길고, 펨브로그 웰시코기는 꼬리가 짧아요. 실제로 미국켄넬클럽(AKC)의 견종 표준에도 카디건 웰시코기는 단미를 해야 한다는 기준이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단미를 하지 않는 펨브로그 웰시코기가 늘어나면서 그 구분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요. 사실 두 웰시코기의 차이는 꼬리가 아닌 체중, 체장 그리고 골격입니다. 두 견종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면 카디건 웰시코기의 덩치가 더 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