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고양이는 목욕을 싫어할까 피해야 할 경우

목욕을 싫어하는 고양이, 그 이유는?

고양이들은 대부분 목욕을 싫어한다. 단순히 물그릇에서 발을 적시며 장난치는 정도는 괜찮아도

욕조에 넣으려 하면 극심한 거부 반응을 보인다. 그렇다면, 고양이들이 이렇게까지 목욕을 꺼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갑작스러운 목욕, 고양이에겐 당황스러운 일

고양이는 항상 예측 가능한 환경과 상황을 선호한다. 특히 새로운 경험은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진행되길 원한다. 그러나 목욕은 그런 조건을 완전히 벗어난다.

사람이 고양이를 억지로 욕조로 데려가면, 고양이는 모든 상황의 주도권을 잃었다고 느낀다.

게다가 현재 상황이 안전한지 판단할 겨를조차 없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싸우거나 도망가기’ 반응을 발휘하게 된다.

이로 인해 고양이는 필사적으로 빠져나오려 하거나 좌절하며 울음을 멈추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냄새에 민감한 고양이

고양이는 뛰어난 후각을 지녔기에 사람에겐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돗물의 화학 물질 냄새나 염소 냄새도 예민하게 감지한다.

때로는 이런 이유로 수돗물을 마시는 것조차 회피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특성은 굳이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상황에 몸을 담그고 싶지 않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고양이가 목욕하면서 털이 흠뻑 젖으면 털 무게가 늘어나고, 이는 고양이가 자신의 움직임이 둔해졌다고 느끼게 만든다.

고양이는 불편함을 싫어하는 동물로, 언제든 빠르게 이동해 위험에서 벗어나려는 본능이 막힌다는 점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체온 저하, 고양이에겐 치명적

고양이의 평균 체온은 약 37.7°C에서 39.1°C로, 사람보다 높다.

목욕으로 인해 체온이 낮아지면 이를 복구하기 위해 추가적인 에너지가 필요하다.

집에서 지내는 고양이라면 추위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목욕 후 느끼는 차가움 자체가 매우 불쾌할 수 있다.

물에 익숙하지 않은 고양잇과의 후손

대부분의 현대 반려묘들은 건조한 지역에서 살았던 고양잇과 동물들의 후손이다.

이런 환경적 배경 때문에 물과의 친화도가 낮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호수나 강 가까이에 서식했던 묘종들은 비교적 물에 익숙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터키 지역에서 유래한 ‘터키시반’은 수영을 즐기며 물속에서도 활발히 활동할 수 있다.

고양이는 스스로 꾸준하게 그루밍하기 때문에 목욕의 필요성이 강아지에 비해 현저히 낮다.

고양이가 목욕을 싫어하는 점을 고려할 때,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 이유는 없다. 그러나 몇 가지 상황에서는 목욕이 필요한데 어떤 경우인지 살펴보자.

노령묘의 경우

나이가 든 고양이는 젊었을 때처럼 꼼꼼하게 그루밍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털에 기름기가 쌓이고 염증이나 세균 번식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런 경우 털과 피부 상태를 확인해 필요에 따라 목욕을 해주는 것이 좋다.

비만으로 인해 그루밍이 어려운 경우

비만 고양이는 몸 전체를 제대로 그루밍하기 어렵기 때문에 피부 상태가 악화되거나 털이 엉킬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땐 부분적으로라도 깨끗하게 닦아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털뭉침 문제

털이 과도하게 엉킨 경우 헤어볼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단순히 가위로 해결하기보다는 목욕과 빗질을 병행하며 털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