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왜 그러지 고양이의 사료 파내기 행동 뒤에 숨은 진짜 이유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에게 종종 신기한 행동으로 비춰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고양이의 사료를 파묻는 시늉입니다.

마치 모래를 파듯 앞발로 바닥을 긁는 이 행위는 식사 도중인지 아니면 식사를 마친 다음인지, 또는 밥을 먹기 전에 하는지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어요.

그렇다면, 고양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요? 함께 자세히 알아봅시다.

고양이가 사료를 파묻는 이유

나중에 먹으려고 저장하는 본능

고양이가 밥을 먹다가 배가 부르기 시작하면, 남은 사료를 나중에 먹으려고 파묻는 행동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본능적인 습관으로, 야생에서 먹이를 다른 동물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저장하려던 행동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집 안에서는 모래도 없고 실제로 묻을 곳도 없지만, 본능적으로 남은 음식을 감추려는 거죠.

“이거 말고 다른 걸 주세요!”라는 표현

밥그릇 냄새를 맡은 뒤 이를 파묻으려는 시늉을 한다면, 고양이가 현재의 음식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즉 “더 맛있는 걸 주세요!”라는 뜻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죠. 사료 종류를 최근 바꾼 경우라면 특히 이런 행동이 나타날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고양이가 이런 신호를 보일 때마다 너무 쉽게 더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면 “파묻으면 더 좋은 게 나온다!”고 학습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적정선을 지켜야 해요.

고양이는 냄새로 사물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음식에서 고양이가 불쾌하다고 느껴지는 냄새가 나거나 상했다고 생각하면, 쓰레기를 처리하듯 파묻으려 할 수 있죠.

이는 흔히 화장실 모래에서 볼 수 있는 행동과 비슷한 맥락에서 이뤄집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상한 음식이나 오염된 사료가 문제일 가능성이 크니, 사료 상태와 물그릇 위생 등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빠르게 새로운 내용물로 교체하고 식기는 깨끗하게 소독해주세요.

식욕 저하의 신호

컨디션 문제나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고양이의 식욕이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단순히 사료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일 수도 있지만, 반복되는 행동이라면 건강 문제일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고양이는 웬만해서는 몸이 불편해도 쉽게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일상적인 습관 속에서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야생에서 고양이는 식사 후 흔적을 남기면 포식자에게 자신의 위치를 들킬 위험이 커지죠.

따라서 먹이를 다 먹은 뒤, 자신의 흔적을 모래로 덮으며 안전을 꾀했습니다.

오늘날의 반려묘들 역시 이 같은 야생 본능이 남아 있어 밥을 먹은 뒤 흔적을 지우려는 듯한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다른 고양이가 먹은 밥그릇을 덮으려 할 때도 있다는 점입니다.

함께 사는 고양이를 이해하기 위한 작은 노력

고양이의 행동은 단순히 재미있거나 귀엽게만 보기에는 너무나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료를 파묻는 행동 하나만 봐도 이들의 심리와 본능을 엿볼 수 있는 창구가 되죠.

긴장 상태인지, 음식의 문제인지, 건강 이상은 없는지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하며 고양이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따뜻한 집사가 되는 게 중요합니다.